무럭무럭

나의 헤테로토피아

헤테로토피아는 미셸 푸코가 만든 공간 개념으로, 그리스어 hetero(다른) + topos(장소), 다른 공간이라는 뜻을 말한다. 유토피아는 실재하지 않는 장소이다. 현실을 완벽하게 뒤집은 상이지만 어디에도 없는. 반면 헤테로토피아는 공간적으로 현실화된 유토피아, 실제 공간을 가지는 유토피아 로 말할 수 있다.

" 나는 우리가 사는 공간에 신화적이고 실제적인 이의제기를 수행하는 이 다른 공간들, 다른 장소들을 대상으로 삼게 될 하나의 과학을 꿈꾼다. 이러한 과학은 유토피아를 연구하지는 않을 것이다. '유토피아'라는 그 이름은 정말로 어떤 장소도 갖지 않는 것을 위해서만 남겨져야 하기 때문이다. 그 과학은 절대적으로 다른 공간들, 헤테로-토피아들을 연구할 것이다. " — 미셸 푸코, 『헤테로토피아』, 14~15쪽

유토피아는 없다 내 삶 근처에 대체해놓은 헤테로토피아 만이 있을 뿐

나의 헤테로토피아는 어디일까 헤테로토피아는 바깥이 아니라 안에 있으면서, 바깥의 규칙이 통하지 않는 장소이다.

나에게 헤테로토피아는 미시감 - 낯설게 보기 - 전환 - 환기 같은 것 으로 느껴지는 일종의 명상의 장소이다. 나를 완전히 다른 곳으로 옮겨두는 경험이 필요하다. 그것이 내 삶에 윤활유를 발라주기 때문이다.

미싱학원 오늘의 헤테로토피아는 처음 가본 미싱학원이었다. 그 안의 규칙도, 거기서 맺어지는 관계도 나와 아무 상관이 없었다. 나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됐다. 그리고 그 경험으로 평소의 나를 다시 바라본다. 갇혀 있다는 느낌에서 비로소 조금 벗어난 듯한, 내가 아무것도 아니어도 되는 두 시간이었다.